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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수의 첫 책 쓰기 프로젝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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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지글) 2. 고통|④ 지독한 노력은 양날의 검, 휴식이 중요하다 -4
(문제해결 a)
위인들의 사례를 통해 알 수 있듯이 휴식은 좋은 에너지를 채우기 위해 의식적으로 떼어놓는 시간이다. 많은 위인들이 큰 성과를 내기 위해서 의도적으로 휴식을 취했다. 휴식 시간을 가졌기에 그들은 높은 수준의 일을 해낼 수 있었다. 우리는 과도하게 일한다고 해서 무조건 앞서가는 건 아니라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환기도 시킬 줄 알아야 한다.
(문제해결 b)
노련한 농부는 농사를 지을 때, 철에 따라 다른 작물을 돌려 짓는다. 매년 같은 터에 같은 작물을 재배하하면 비효율적이라는 사실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같은 땅에 매년 같은 작물을 지으면, 토양에 전염병을 일으키는 바이러스와 박테리아균이 많아진다. 병든 농지에서는 높은 수확률을 기대할 수 없다. 반면, 돌려짓기를 하면 병충해를 예방할 수 있고, 앞서 재배한 작물을 통해 후속 작물 성장에도 큰 도움을 줄 수 있다. 이 방법은 오래전부터 이어져 온 아주 효과적인 방법이다. 세종대왕이 편찬한 농업 서적 "농사직설"에도 이런 사실이 등장하는데, 당시의 농민들이 공통적으로 지적했던 부분이 같은 땅에서 똑같이 지으면 좋지 못하다는 의견이었다고 한다.
(문제해결 c)
우리의 활동도 마찬가지이지 않을까? 효율적이게 일하기 위해서는 순환을 통해 창의성을 일깨워야 한다. 한 가지 활동에 갇혀있으면 정신이라는 토양은 황폐해질 수밖에 없다. 딱딱하게 굳어 갈라진 토양에서는 아무것도 자랄 수가 없다. 우리는 피로로 과부하된 자신을 환시 시키기 위해 적극적으로 휴식을 취해야 한다. 순환을 통해 정신과 육체가 비옥해진다면 일하는 시간이 줄어도 생산성은 오히려 오르게 될 수밖에 없다.
(문제해결 d)
백수로 살고 있는 나도 가끔은 번아웃에 빠진다. 나는 책을 읽고 싶어서 퇴사를 했다. 책을 읽다 보니 글을 쓰고 싶어 졌고, 어느새 글쓰기는 내 백수 생활에 가장 중요한 일이 되었다. 그런데 글을 쓰기 시작한 이후로 책을 읽는 행위가 점점 괴로워졌다. 나는 독서 자체를 즐기지 못하게 되었다. 책 읽기가 곧 글쓰기가 되어버렸기 때문이다. 나는 독서와 글쓰기를 생산적인 활동으로 생각하기 시작했다. 한마디로 독서와 글쓰기가 내가 하는 일이 된 것이다.
백수생활 초반에 나는 이따금 하루종일 독서를 하고 글을 썼다. 백수로서 자존감을 지키기 위해서였다. 글쓰기라는 생산적 활동을 꾸준히 할 수 있다면 언제나 당당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오랜 시간 책을 읽고 글을 쓰는 행위는 많은 에너지를 필요로 한다. 과도한 에너지 소비는 심각한 피로와 스트레스를 일으킨다. 지나친 노력은 결국, 나를 번아웃 상태로 이끌었다. 그럴 때마다 나는 노력한 시간의 곱절로 아무것도 할 수 없게 되었다. 가령 5일 동안 독서와 글쓰기에 집중했다면, 10일 정도는 아무것도 하기 싫고 할 수 없는 상태가 되었다. 그럴 때면 나는 내가 쓴 글이 혐오스럽게 느껴지기도 했다.
그럴 때마다 내게 도움을 준 것은 자연스럽게 맞이하게 된 나태에 따른 휴식이었다. 하루 이틀 정도는 아무것도 할 수 없었지만, 시간이 흐르면 자연스럽게 운동을 하게 되었고, 캠핑이나 여행 등을 통해 몸과 마음을 환기시킬 수 있었다. 그럴 때마다 나는 각오했다.
"번아웃 증상이 나타나기 전에 적절한 휴식을 먼저 취하도록 하자"
이후로 나는 일과 쉼의 경계를 뚜렷하게 만들기 위해 늘 노력한다. 지금 이렇게 책을 쓰는 일도 마찬가지다. 현재 이렇게 글을 쓰고 있는 시점에 나는 매일 30분에서 2시간 정도 책을 쓰고 있다. 그런데 목표한 시간 동안 글을 쓴다고 해서 딱 그 정도의 시간만 쓰는 건 아니다. 일상생활 중에도 머릿속에는 늘 책 쓰기에 대한 생각이 가득하다. 그래서 운동을 하거나 밥을 먹는 중에도 가끔씩 생각이 난다. 책을 읽을 때나 영화를 볼 때도 그 내용에 몰입하지 못할 때가 많다. 글로 쓸만한 아이디어가 떠오르기 때문이다. 나는 그럴 때마다 의도적으로 생각을 끊으려고 노력한다(물론 그렇다고 찾아온 아이디어를 무시한다는 건 아니다. 메모한다.).
"글쓰기에 대한 아이디어가 떠오르니깐 오히려 좋은 거 아니야?"
라고 말할 수도 있다.
하지만 나는 다르게 생각한다. 그건 늘 문제를 가슴에 안고 사는 것과 같다. 회사를 다니는 사람이 퇴근을 한다고 해서 진정 일을 끝냈다고 말할 수는 없다. 퇴근 후 집에까지 일을 가지고 온다면 그건 계속해서 일을 하고 있는 상태다. 직장인 시절, 금요일에 끝내지 못한 업무 때문에 일에 대한 고민으로 주말을 날려 버린 적이 있었다. 나는 주말에 출근하지는 않았지만, 일을 한 것이나 다름없었다. 온 오프가 확실히 되지 않으면, 쉼 없이 일을 하는 것과 다를 바가 없다.
일과 휴식의 경계를 뚜렷하게 하자. 오히려 생산성은 오르기 시작했다. 번아웃에 걸리는 경우는 확실히 줄었다. 무엇보다 글을 쓰기 위해서 컴퓨터 앞에 앉으면 예전보다 훨씬 더 왕성하게 창의성이 발현된다. 내가 하루종일 책 쓰기에 집착했다면, 지금쯤 이미 나가떨어졌을 것이고, 나의 첫 책 쓰기 도전은 무한정 미루어졌을지도 모른다.
- 계속 -
memo
1. 《이토록 멋진 휴식》 참고
생각하고 자료 찾고 글 쓴 시간 : 130분
글자 수 : 공백 제외 1,797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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