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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수의 첫 책 쓰기 프로젝트]

 

건강염려증

 

 

나의 책 쓰기 규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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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지글)  2. 고통|② 건강 염려증 -7

(새로운 과제 2)

나의 경우는 역류성 식도염을 앓으면서 왼쪽 가슴이 자주 아팠다. 심장에 문제가 생긴 게 아닐까 해서 검사를 받았다. 검사를 받은 후, 문제가 없다는 것을 안 이후에는 복통이 찾아왔다. 왼쪽, 오른쪽 옮겨가면서 쑤셨다. 왼쪽이 아플 때는 췌장에 관련된 통증 같아서 두려웠고, 오른쪽 옆구리가 아플 때는 간에 문제가 생긴 게 아닐까 하는 걱정이 들었다. 복부 장기에도 문제가 없는 것을 확인한 이후에는 손가락과 발가락의 관절이 아파왔다. 관절 통증에 관련된 병이 의심되었다. 피검사를 받아보았다. 통풍도 아니었고, 류머티즘도 아니었다. 혈액과 관절에도 문제가 없다는 걸 확인하게 되자. 눈이 아파왔다. 안과에 가서 안구 검사를 받았다. 큰 문제가 없다는 것을 확인하게 되자 이어서 두통이 찾아왔다. 왼쪽 편 두통이 일주일 넘게 지속되었다. 머리에 문제가 있는 게 아닐까 의심이 되었다. CT를 찍어보았다. 역시 문제가 없었다.

 

 

어느 순간부터 나는 병원 쇼핑을 하고 있었다. 나는 이것이 건강염려증에 따른 정신적 문제라는 사실을 인지하게 되었다. 하지만 쉽게 고칠 수가 없었다. 임상적 문제가 없는 정신적 문제라는 사실을 알았다고 하더라도, 실제로 느껴지는 통증에 멘탈(mental)이 무너졌다. 미칠 노릇이었다. 실제로 아픈데, 그 통증이 뇌가 거짓으로 만들어낸 것이라고 믿는 건 정말이지 어려웠다. 이후로 나는 병원을 찾는 일을 최대한 줄였다. 웬만한 통증은 그냥 견딘다. 그런데 이 또한 큰 문제다. 이제는 내가 진짜로 아픈 것인지, 아픈데 아프지 않다고 믿는 것인지 구분이 되지 않는다. 통증에 오랫동안 노출되다 보니, 내가 예민한 건지 둔한 건지도 모르겠다.

 

 

나는 건강염려증에서 벗어나기 위해 이것저것 해결 방안을 찾아보았다. 그러던 중, 데일 카네기의 『자기관리론』을 읽게 되었다. 자기관리론이라고 해서 자기 계발 책인 줄 알았는데, 걱정과 불안에 대처하는 자세를 주로 다루고 있는 책이었다. 나는 이 책에서 2개의 힌트를 얻었다. 실천도 해 보았다. 첫 번째로 실천에 옮겨 본 일은 '늘 바쁘게 살라'는 조언이었다.

 

 

바쁘지 않을 때 우리의 정신은 진공상태에 가깝다. 물리학을 공부했다면 "자연은 진공 상태를 싫어한다"라는 말을 알 것이다. 우리 주변에서 진공상태에 가장 가까운 것은 백열전구의 내부 정도다. 전구를 깨트리면 자연스레 공가기 들어가 이론적으로는 텅 빈 공간을 가득 채운다.
텅 빈 정신도 채워지기 마련이다. 무엇으로 채워질까? 보통은 감정이다. 걱정, 두려움, 혐오, 질투, 부러움과 같은 감정은 태고의 활력과 역동적인 에너지에서 비롯되기 때문이다. 부정적인 감정은 마음속에서 평화롭고 행복한 생각과 느낌을 몰아내 버린다.

데일 카네기, 《자기관리론》 中

 

 

늘 바쁘게 살면 행동에 몰두하게 된다. 절망에 빠질 시간이 없어진다. 나는 건설적인 활동으로 하루를 채워보기로 했다. 운동에도 집중했다. 특정한 일에 몰두하거나 운동을 할 때는 걱정을 할 시간조차 없었다. 걱정이 확실히 줄었다. 하지만 사람이 하루종일 무언가에 몰두할 수는 없지 않은가? 하루 종일 열심히 살았다고 해도 일과를 마친 이후에는 공백이 생긴다. 특히 잠을 자기 전에는 완전히 무방비 상태가 된다. 나의 경우 그런 공백 시간에 어김없이 걱정이 찾아왔다. 이 방법만으로는 건강염려증에서 완전히 벗어날 수 없었다. 나는 다른 방법도 실천에 옮겨보았다. 두 번째로 실천에 옮겨 본 일은 '타인을 기쁘게 해 주기'이다.

 

 

아들러 박사는 날마다 선행을 해야 한다고 충고한다. 그렇다면 선행이란 무엇일까? 선지자 무함마드는 이렇게 말했다. "다른 사람의 얼굴에 기쁨의 미소를 가져오는 것이 선행이다."
날마다 선행을 하면 왜 그토록 놀라운 효과를 얻을 수 있을까? 다른 사람을 기쁘게 하려고 노력하다 보면 자신에 대해 생각할 겨를이 없기 때문이다. 자신에 대해 생각하는 일이야말로 걱정과 두려움과 우울증의 원인이다.

데일 카네기, 《자기관리론》 中

 

 

 

다른 사람에게 선행을 베푸느라고 바쁜 사람은 자신을 잊게 된다는 조언이었다. 앞서 이야기했듯이 사람은 무언가에 몰두하면 절망에 빠질 시간도 없어진다. 타인을 기쁘게 해 주기 위해 노력하다 보면 자신도 행복한 상태가 된다. 나는 평상시에는 건설적인 활동을 하며 바쁘게 살려고 노력했고, 일과를 마치고 여유로워진 시간에는 타인을 돕기 위해 내가 무엇을 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 고민해 보았다. 그러자 건강을 걱정하는 시간이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

 

 

여기서 주목할 점은, 단지 타인을 기쁘게 하기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지에 대해 고민하는 것으로도 걱정이 줄었다는 사실이다. 나는 나의 발전을 통해 사람들을 어떻게 도울 수 있을지에 대해 고민했다. 실제로 행한 행동은 고작 블로그에 글을 올리거나 영상을 만들어서 유튜브에 올리는 정도였다. 그리고 그런 행위가 실제로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었는지도 알 수 없었다. 하지만 본질은 상대가 정말 기뻐하느냐가 아니었다. 내가 그들을 기쁘게 만들기 위해 어떤 노력을 했느냐가 더 중요했다. 그러니 단지 고민을 하는 것만으로도 마음의 평온을 얻을 수 있게 되었다.

 

 

 

- 계속 -


 

memo

1. 이번 꼭지글의 참고 도서는 『자기관리론』과 『명상하는 글쓰기』다. 명상하는 글쓰기는 다음 편에 쓰게 될 참고 도서다. 명상하는 글쓰기에서 다룬 내용은 알아차리는 글쓰기다. 결국 걱정에서 벗어나는 최고의 방법은 몰입이었다. 

 

 

생각하고 자료 찾고 글 쓴 시간 : 110분
글자 수 : 공백 제외 1,871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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