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4. 나는 팔이 굵은 남자가 좋더라 (5.습관 | 1-2)

[백수의 첫 책 쓰기 프로젝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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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지글)  5. 습관｜② 투 : 투지만으로는 안된다, 더 쉽게 시작하자 -2

(사례 a)

행동하고 끈기 있게 해 나가는 방법에 대해서 스스로 체득하게 된 계기는 25살 정도가 되었을 때였다. 당시에 짝사랑하는 여성이 있었다. 나는 그녀의 생일날, 선물을 주겠다는 핑계로 만남을 제안했다. 식사를 함께 했고, 카페에서 아이스크림을 먹었다. 자연스럽게 대화를 나누던 중에 짝사랑하던 그녀가 아무렇지도 않게 내게 던진 말이 시발점이 되었다. 그녀는 깡마른 내 팔을 보면서 말했다.

 

 

"나는 팔이 굵은 남자가 좋더라. 너는 팔이 가늘어."

 

 

그 말은 나를 점화시켰다. 그녀와의 만남 이후, 나는 팔 운동을 해 보기로 마음먹었다. 쉽게 시작할 수 있는 팔 굽혀 펴기를 해보기로 했다. 하지만 마음먹었다고 해서 꾸준히 실천할 수는 없었다. 나의 열정은 오래가지 못했다. 이번에도 나는 하루 이틀 정도 팔 굽혀 펴기를 하다가 운동을 그만두었다. 팔이 아프다는 이유 때문이었다. 그럼에도 짝사랑하던 그녀의 목소리가 귓가에 계속해서 맴돌았다.

 

 

"나는 팔이 굵은 남자가 좋더라."

 

 

(전개 a)

좀 더 노력하고 싶었다. 그녀의 마음에 들기 위해서라도 포기할 수 없었다. 나는 다시 운동을 해 보기로 마음먹었다. 이번에는 좀 더 전략적으로 접근했다. 고민하던 끝에 아주 조금씩이라도 매일 운동을 해 보자는 생각에 이르렀다. 아주 작게 시작하면 어떨까? 하루 푸시업 1개 정도는 할 수 있지 않을까? 그렇게 처음에는 1개로 시작했다. 2주 정도가 지난 이후에는 5개로 횟수를 늘렸다. 시간이 흘러 10개가 되었고, 최종적으로는 12개씩 15회를 하게 되었다. 매일 180개를 하게 된 것이다. 물론 그렇게 되기까지 상당히 오랜 시간이 걸렸다. 약 1년이 걸렸다. 더디기는 했으나 그러는 과정에서 오랫동안 꾸준히 해 나가는 방법에 대해서 터득하게 되었다.

 

 

(전개 b)

훗날, 독서에 정을 붙일 수 있었던 이유도 이 때문이었다. 나는 아주 작게 시작했다. 처음에는 책을 펼쳐 딱 1페이지만 읽고 책을 덮었다. 당시에는 책 읽는 일이 상당히 버거웠다. 읽은 내용이 이해되지 않았고, 머릿속에 전혀 들어오지 않는 경우도 있었다. 그럴 때는 그저 글자만 읽었다. 내용을 전혀 이해하지 못했지만, 단지 글자를 읽는 것으로 만족했다. 그리고 어느 정도 독서 습관이 든 이후에는 자투리 시간도 활용했다. PC게임을 하다가 게임 로딩 시간에 책 몇 줄 읽었고, 화장실에서 큰 볼 일을 볼 때도 독서를 했다.

 

 

(전개 c)

그러면서 나는 깨달았다. 그 어떤 일이라도 아주 작게 시작한다면 꾸준히 해 나갈 수 있고, 그렇게 반복하면서 습관도 만들 수 있다는 사실을 말이다. 이후로 나는 습관으로 만들고 싶은 행위가 있으면 어떻게든 그 일을 쉽게 만든다. 거부감을 느낄 수 없을 정도로 아주 작게 쪼갠다. 처음부터 푸시업 10개를 하는 건 상당히 버겁다. 많은 에너지가 든다. 하지만 딱 1개를 하는 건 어렵지 않다. 1개를 하는 것도 어렵다면, 벽을 짚고 하나를 하면 된다. 벽을 짚고 하나를 하는 것이 어렵다면, 허공에 두 팔을 앞으로 미는 동작으로 시작하면 된다. 글쓰기 습관도 그런 방식으로 들였고, 하루 명상 10분을 2년 가까이 유지할 수 있었던 이유도 아주 작게 시작했기 때문이다. 지금 이렇게 책을 쓰게 된 것도 글자 한 줄을 쓰는 행동의 반복으로 시작되었다.

 

 

 

 

 

- 계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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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하고 자료 찾고 글 쓴 시간 : 60분
글자 수 : 공백 제외 1,165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