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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수의 첫 책 쓰기 프로젝트]

 

여행이 주는 즐거움 그리고 깨달음

 

 

나의 책 쓰기 규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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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지글)  4. 느낌|③ 여행이 주는 즐거움 그리고 깨달음 -7

(전개 d)

"걸어서 돌아갈까?"

 

 

덩치 큰 남자는 걷길 원했다. 술도 깨고 소화도 시킬 겸 걷는 것도 좋을 것 같았다. 우리는 걸어서 숙소로 돌아왔다. 버스가 끊겨 택시를 탈 수도 있었지만, 익산이라는 도시를 좀 더 걸어보고 싶었다. 우리는 사람이 돌아다니지 않는 암흑 도시를 걸었다. 약 1시간 정도 걸어서 모텔로 돌아가는 동안 사람 한 명 보기 힘들었다. 도로를 다니는 차도 거의 없었다. 거의 모든 상가가 불이 꺼져있었다. 큰 도시와는 분명히 다른 밤 풍경이었다. 그 덕에 고요함을 느끼며 길을 걸을 수 있었다. 특별함이 없는 길이었지만, 컴컴하고 조용한 길을 걷는 것도 제법 재미가 있었다. 시끄러운 도시에 살던 우리에게 익산의 밤 풍경은 고독했기에 힐링 그 자체였다. 물론 함께 걸었기 때문에 재미가 있었다. 혼자서는 무서워서 걸을 수 없었을 것이다.

 

 

다음날 우리는 익산에 위치한 보석 박물관으로 향했다. 버스 편이 많지 않아 자가용 차가 없이는 쉽게 갈 수 없는 곳이었다. 우리는 보석 박물관에 가장 근접한 위치까지 버스를 타고 갔다. 우리가 내린 곳은 백제의 문화 유산지 주변이었다. 우리는 거기서부터 걷기로 했다. 이번에도 가는 길은 매우 조용했다. 사람 한 명 발견하기 어려운 길이었다. 우리는 GOD의 '길'이라는 노래를 들으며 한 발 한 발 앞으로 걸어 나갔다.

 

 

내가 가는 이 길이 어디로 가는지

어디로 날 데려가는지

그곳은 어딘지

알 수 없지만 알 수 없지만 알 수 없지만

오늘도 난 걸어가고 있네

 

 

길은 끝없이 이어졌다. 날씨는 맑았다. 햇볕이 강렬하기는 했지만, 나는 뜨거운 그 느낌이 좋았다. 우리는 땀을 삐질삐질 흘리며 약 1시간 30분을 걸었다. 보석 박물관에 도착해서 실내에 들어갔을 때, 안내원으로 보이는 아주머니가 마치 우리를 기다리고라도 있었다는 듯이 친절하게 우리를 맞아주었다.

 

 

"어이쿠. 땀을 많이 흘렸네. 저기들 앉아서 열 좀 식혀요."

 

 

우리는 박물관 내에 마련된 의자에 앉았다. 박물관은 에어컨이 켜져 있어서 시원했다. 우리는 시원한 생수 하나를 구매해서 벌컥벌컥 마셨다. '키야~' 세상 모든 걸 다 가진 기분이었다. 파라다이스에 온 느낌이었다. 이런 게 평범함 속에 특별함일까? 작은 것에 이리도 기분이 좋을 수 있다는 것에 감사했다.

 

 

땀을 식힌 후, 우리는 관람권을 끊어서 보석 박물관으로 들어가는 입구로 향했다. 관람하는 사람은 우리 밖에 없었다. 우리는 다양한 보석을 구경하며 느긋하게 그곳을 둘러보았다. 이번에도 고요함이 함께 했다. 도보 여행을 시작한 이후로 우리는 끊임없이 고요함과 마주했다. 나는 이것이야말로 진정한 명상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는 함께 걸었지만, 그리 많은 대화를 나누지는 않았다. 침묵 속에서 각자 스스로를 알아차리려고 부단히 노력했다. 그러는 과정에서 마음의 평온을 느꼈다. 우리는 보석 박물관에 이어 미륵사지석탑도 찾아가서 관람했다. 그곳 또한 고요했다. 그렇게 익산은 내게 조용한 도시로 기억되었다. 모든 관람을 마친 우리는 다음 장소로 이동하기 위해 버스에 올라탔다. 다음 여행지는 여수였다.

 

 

 

- 계속 -


생각하고 자료 찾고 글 쓴 시간 : 35분
글자 수 : 공백 제외 1,122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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