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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수의 첫 책 쓰기 프로젝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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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지글) 5. 습관|④ 하 : 하나하나 하면 된다 -3
(전개 b)
그렇게 한참 동안을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고통에 잠겨 있었다. 그때였다. 누군가의 목소리가 들렸다.
[하나하나 해 나가면 된다]
순간 깜짝 놀라며 뒤를 돌아보았다. 아무도 없었다. 사무실에는 여전히 나 홀로 있을 뿐이었다. 그렇다면 어디서 들려온 음성이란 말인가?
[괜찮아. 하나하나 해 나가면 돼!]
또다시 소리가 들려왔다. 그 말을 듣는 순간 마치 아무런 일도 없었다는 듯이 일그러졌던 얼굴이 서서히 펴졌다. 손의 떨림도 점차 사라졌다. 정말로 누군가가 내게 말을 한 것만 같았다. 여러 번 주위를 둘러보았지만 아무도 없었다. 그 소리는 어쩌면 내 속의 어딘가에서 울려 퍼졌을지도 모른다. 그는 나를 토닥이며 말했다. '실수해도 괜찮으니깐. 하나하나 해 봐!' 자만의 꽃이 떨어지는 순간이었다. 나는 지금의 상황을 인정하기로 했다. 그리고 재빨리 백지를 꺼내 들었다.
"그래. 적자. 문제를 잘게 나눠서 모조리 다 적어보자. 할 수 있는 일부터 하나하나 풀어나가자."
무엇이 문제인지, 앞으로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당장 해결해야 할 일은 무엇인지 모조리 백지에 썼다. 써 놓고 보니 문제는 생각보다 단순했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인가?
혼자서 할 수 없는 일은 무엇인가?
고민해 보고, 안 되는 건 안된다고 인정하자.
모르는 건 묻자.
도움이 필요한 일은 도와달라고 요청하자.
백지에 문제점을 써 놓은 후, 미련 없이 사무실을 나섰다. 택시를 타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 창 밖으로 보이는 밤 풍경이 그날따라 멋져 보였다. 집으로 돌아온 이후, 오랜만에 편히 잠자리에 들 수 있었다. 그동안 제대로 잠을 잘 수 없었는데, 그날은 이상하게도 푹 잘 수 있었다.
그리고 다음날이 왔다. 처음에는 두려웠다. 막상 백지에 적어둔 대로 실천에 옮기려니 걱정스러웠다. 특히 타인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일이 어렵게 느껴졌다. 역시 이런 방법은 무리인 걸까? 포기하는 편이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그때 또 내 속에서 누군가의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어설퍼도 괜찮아. 일단 해 봐! 할 수 있는 것부터 하나하나 해 나가면 돼!]
나는 백지에 적어둔 대로 하나하나 일을 처리해 나가기 시작했다. 할 수 있는 일을 먼저 하고, 모르는 것은 물었다. 도움을 청하기 시작했다. 그동안은 아무도 나를 도와주려고 하지 않았는데, 그때부터는 주위 사람들이 나를 돕기 시작했다. 도저히 풀리지 않을 것 같았던 문제도 조금씩 풀려나가기 시작했다. 결국에는 기간 내에 맡은 일을 완수했다. 심지어 잘했다는 칭찬까지 듣게 되었다. 물론 그 일을 정말로 잘 해내었는지는 모르겠다. 다만, 포기하지 않고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하나하나 해 나가는 모습이 그들에게 좋게 비쳤을지도 모른다. 나는 그 업무를 수행하는 동안 마치 마라톤이라도 하듯이 이 사람 저 사람에게 달려가 묻고 도움을 요청했다. 그러면서 한 단계 발전했다.
당시의 나는 좋은 결과물을 내어 놓는 사람은 아니었을지도 모른다. 부족한 점이 많았다. 하지만 회사를 다니는 동안, 늘 좋은 결과를 얻기 위해 모든 방법을 활용했다. 늘 최선의 결과물을 만들어 내려고 부단히 노력했다. 하나하나 해 나갔다. 주위 사람들은 나를 나쁘게 보지 않았다. 오히려 그 반대였다. 나는 인정받고 있었다.
- 계속 -
생각하고 자료 찾고 글 쓴 시간 : 50분
글자 수 : 공백 제외 1,184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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