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백수의 첫 책 쓰기 project

42. 백수의 첫 책 쓰기 프로젝트 (2.고통 | 1-3)

호당이 2024. 1. 9. 0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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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쓰기 규칙]

1. 초안은 마구 쓰기다. 일단 자유롭게 마구 쓴 다음에 훗날(다 쓴 다음에) 퇴고한다.

2. 하루 최소 1회, 10분 이상 글을 쓸 수 있도록 노력한다.

3. 특정한 날, 글이 잘 써져도 더 많이 쓰려고 욕심부리지 않는다. 적당량만 쓴다. 습관을 만들어 꾸준히 이어나가는 게 이 프로젝트의 핵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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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고통  |  ① 30대 백수의 염증 -3

(문제발생)
요즘 나는 안구 통증과 두통에 시달리고 있다. 글을 쓰고 있는 지금, 왼쪽 눈이 빠질 것 같다. 이것이 안정 피로(눈에 피로가 누적되어, 눈이 쉽게 피로해지는 증상, 휴식을 취해도 쉽게 회복되지 않는다)에 의한 통증인지, 머리나 목의 문제로 시작된 통증인지는 알 수 없다. 어쨌든 고통스럽다. 그렇지만 익숙하다. 그동안 너무나도 자주 통증에 노출되어 왔기 때문이다.

 

 

백수로 지내는 동안 이런저런 통증이 수없이 찾아왔고, 1년 중에 3~4번은 일주일 이상 지속되는 장기적 통증에 시달렸다. 몸에서 시작된 통증이 정신 건강에 문제를 일으키기고 했고, 정신의 문제가 몸에 통증을 만들어내기도 했다. 백수로 지내면서 나는 염증에 극도로 예민한 사람이 되어버렸다. 물론 그렇다고 나쁜 영향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반복된 통증이 나의 정신과 육체 건강에 탄력을 준 것은 명백한 사실이다. 나는 점점 더 강해지고 있다. 니체의 말처럼 '나를 죽이지 못하는 고통은 나를 더 강하게 만들 뿐'이다.

 

 

다음은 내가 백수로 살면서 쓴 일기이다. 회사를 그만두고 백수가 된 이후부터 지금까지의 몸과 마음 상태를 기록해 두었다. '30대 백수의 염증'이라는 꼭지 제목에서 눈치챘겠지만, 정신과 육체 상태가 바닥으로 떨어져 힘들었을 때의 이야기를 주로 선정했다. 물론 최고조로 날아올랐던 순간들도 조금 포함시켰다.

 

 

<1>
2017년 7월 31일, 회사를 그만뒀다. 퇴사 직후에는 일주일간 피서를 다녀왔다. 피서를 다녀오니 회사에서 전화가 왔다. 급하게 처리해야 할 일이 있으니 도와달라는 요청이었다. 거절하고 싶었지만, 승낙했다. 마침 읽던 책에서 하나의 교훈을 얻었기 때문이다.

중국의 고서 삼국지에 나오는 일화다. 유비가 한 강가를 지나다가 노인을 만나게 된다. 노인은 자신을 업고 강가를 건너라고 유비에게 지시했다. 유비는 노인을 등에 업고 강을 건넜다. 강을 다 건넜을 때, 노인은 반대편에 두고 온 게 있다며 다시 자신을 업고 건널 것을 지시한다. 유비는 넓은 마음으로 몇 차례 강을 건넌다. 유비는 완벽히 돕지 않으면 오히려 돕지 않은 것보다 못하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다.

 

 

사람들은 특정한 경험을 평가할 때
절정과 마지막을 기억한다

 

 

 

유비가 노인을 강가 너머로 업어주고, 노인의 짐은 가져다주지 않았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분명 노인은 분노했을 것이다. 도와준 것은 분명하지만 마무리가 좋지 못하니 오히려 욕을 먹을 수밖에 없다. 우리는 사람을 평가할 때, 그 사람의 절정과 마지막 순간을 기억한다. 모든 상황을 다 기억해서 평균을 내지 않는다. 그래서 사람과의 관계에서 마지막 순간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마지막 만남이라고 해서 영원히 다시 만날 일이 없다고 확신할 수 없다. 세상은 생각보다 좁다. 어떤 형태로든 다시 마주칠 가능성이 높다. 그러니 사람과의 관계에서 마지막 만남은 아름답게 마무리되는 편이 좋다. 이왕이면 마지막 모습이 상대에게 좋게 기억되도록 노력해야 한다. 그런 사실을 책을 통해 배웠던 나는, 이왕 돕는 거 최선을 다하자는 생각으로 일주일간 아르바이트를 했다. 그리고 그런 마음이 전달되었던 걸까? 기대했던 것보다 더 많은 액수의 아르바이트비를 받았다.

 

 

 

memo

1. 매년, 분기별 기록을 선정하여 삽입하도록 하자. 희로애락이 모두 포함되면 좋을 것 같다. 물론 주요 내용은 염증이다.

예) 2023년 1분기 1개, 2분기 2개, 3분기 1개, 4분기 1개

 

 

 

- 계속 -

 

 

생각하고 기존에 쓴 메모를 찾아본 시간 + 글 쓴 시간 : 40분
글자 수 : 공백 제외 1,168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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