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낭만 클럽

24. 멋지군. 나도 책을 참 좋아한다네. (프롤로그 -4)

호당이 2024. 7. 16. 0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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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지글) 프롤로그 -4

(도입 d)

한산한 공원. 그들은 빈 벤치에 나란히 앉았다. 어딘지 모르게 그들의 앉아 있는 모습이 닮아 있다. 준수는 여전히 의심스러웠다. 지금이라도 대화를 거절하고 집으로 가는 게 나을까? 하지만 이미 중년 남자가 사준 커피를 손에 쥐고 있었다. 이대로 가면 예의에 어긋날지도 모른다고 준수는 생각했다. 하지만 상대가 이상한 말을 하면 즉시 자리를 떠나겠다고 다짐했다.

 

 

중년의 남자 : 자네가 누구인지 알려줄 수 있겠는가?

 

준수 : 저는 평범한 대학생입니다. 현재는 서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어요.

 

중년의 남자 : 서점에서 일한다면 책을 마주할 일이 많겠군? 어떤 일을 하고 있는지 물어봐도 되겠나?

 

준수 : 저는 주로 정리 업무를 맡고 있어요. 창고에 있는 책을 정리하고, 손님이 책을 구매하고 난 이후에 비어 있는 책장에 새로운 도서를 채워 넣고 있어요. 손님이 찾고 계시는 서적을 제가 찾아 주기도 합니다.

 

중년의 남자 : 멋지군. 나도 책을 참 좋아한다네. 자네도 그런가?

 

준수 : 사실 딱히 좋아하지는 않습니다. 한 때 잠시 판타지 소설에 빠진 적이 있었지만, 이후로는 책을 전혀 읽지 않고 있어요.

 

중년의 남자 : 그럼에도 책에 관련된 일을 하게 되었군? 이유가 있는가?

 

준수 : 우연히 아르바이트 모집 안내 글을 보게 되었어요. 제가 원하는 시간대에 일할 수 있었고, 아르바이트 비도 그럭저럭 괜찮았어요. 그 계기로 서점에서 일하게 되었지요.

 

중년의 남자 : 자네는 운이 좋군. 책에 둘러 쌓여 일하게 되었으니 언젠가 책을 사랑하게 될 운명이야. 서점에서 일한 경험이 자네에겐 값진 경험이 될 테지.

 

준수 : 그런가요? 하지만 저는 독서에 전혀 흥미가 없는걸요.

 

중년의 남자 : 자네도 아마 때가 되면 책을 읽어야 하는 이유를 찾게 될 거야. 나도 예전에는 독서에 전혀 흥미가 없었다네. 하지만 어느 날 책을 읽어야 할 이유를 찾게 되었지. 곧 자네에게도 그런 때가 찾아올 거야.

 

준수 : 그 말씀은 책을 읽을 이유를 찾아야 독서를 하게 된다는 이야기인가요?

 

중년의 남자 : 그렇지. 열망이 있어야 행동도 할 수 있는 법이라네. 자네는 지금 수많은 책에 둘러 쌓여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지. 이미 책을 읽으라는 신호를 끊임없이 받고 있는 셈이야. 그런 상황에서 책을 읽어야 하는 이유를 찾게 된다면, 자연스럽게 독서를 하게 되겠지. 그리고 어쩌면 오늘의 이 만남이 자네를 독서의 세계로 이끌지도 모르지.

 

 

 

 

- 계속 -


 

 

생각하고 자료 찾고 글 쓴 시간 : 100분
글자 수 : 공백 제외 870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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