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백수의 첫 책 쓰기 project

134. 캠핑장에서 듣게된 한밤 중의 괴기한 소리 (4.느낌 | 2-8)

호당이 2024. 4. 10. 0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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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수의 첫 책 쓰기 프로젝트]

 

캠핑이 즐거운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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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지글)  4. 느낌|② 캠핑이 즐거운 이유 -8

(전개 b)

나는 성인 남자지만 홀로 보내는 캠핑장의 밤은 무섭기도 하다. 캠핑장 이용자가 많을 때는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백수인 나는 평일에 주로 캠핑장을 이용한다. 평일에는 캠핑장에 사람이 많지 않다. 아예 없는 경우도 있다. 그럴 때면 밤이 되었을 때, 아무래도 신경이 곤두선다. 한 번은 숲 속에 위치한 캠핑장에서 들개들에게 쫓기는 고라니를 본 적이 있었다. 고라니는 내가 텐트를 쳐 놓은 곳으로 도망쳐 오다가 나를 발견하고는 이내 방향을 틀어 반대편으로 달아났다. 고라니를 쫓는 들개는 3마리였다. 상당한 추격전이었다. 고라니는 재빠르게 달아났고, 들개들은 헥헥 거리며 풀을 헤집으며 추격했다. 영화에서나 볼 법한 장면이 눈앞에 펼쳐지고 있었다. 순식간에 동물들은 저 멀리 사라졌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얼마가지 못해 고라니는 들개들에게 잡힌 듯했다. 사람 비명 소리와 흡사한 고라니의 처절한 울음소리가 반복적으로 들려왔고, 시끄럽게 짖어대는 개들의 소리가 산속을 가득 채웠다. 그리고 고라니의 마지막 비명과 함께 주변 일대가 쥐 죽은 듯이 조용해졌다.

 

 

"쯧쯧. 결국 잡혔구먼."

 

 

고라니가 불쌍하게 느껴지면서도 한편으로는 간담이 서늘했다. 고라니가 내 쪽으로 그대로 달려왔다면? 그래서 들개들이 나를 발견했다면? 나는 어떻게 대처해야 했을까? 텐트 안으로 도망치는 편이 좋았을까? 아니면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면 망치라도 휘둘러야 했을까? 숲 속에 고라니랑 들개가 돌아다니는 걸 눈으로 봤으니, 멧돼지가 없다는 법도 없었다. 나는 팩을 박기 위해 가지고 다니는 망치를 꺼내서 옆에 두었다. 물론 제일 무서운 건 사람이었다. 야영장에 사람이 가득하다면 인간이 무서울 리가 없겠지만, 아무도 없는 캠핑장의 밤 중에 갑자기 사람이 나타난다면 정말이지 공포스러울 것 같았다.

 

 

밤이 늦어지자 텐트 안으로 들어갔다. 혹시 모를 위협을 대비하여 망치도 들고 들어갔다. 일단 텐트 안에 들어오니 마음이 편해졌다. 고작 얇은 천 하나가 나를 보호해 줄 뿐이었지만 그것만으로도 든든해졌다. 여전히 촉각이 곤두서 있었지만, 밤이 주는 고요함에 취해보기로 했다. 일상생활에서는 쉽게 느껴볼 수 없는 침묵이었다. 

 

 

"쩝쩝~ 쭉쭉~ 쩝쩝~ 쭉쭉~"

 

 

'아니 이게 무슨 소리야?'

 

 

잠을 청하기 위해 누워있던 중에 밖에서 괴상한 소리가 들려왔다. 마치 사람이 무언가를 빨아먹고 있는 듯한 소리였다. 이 밤중에 사람이 찾아와서 굳이 내 텐트 주변에서 무언가를 빨아먹고 있을 이유는 없었다. 무엇보다 주위가 깜깜했다. 인간이라면 손전등이 있어야 돌아다닐 수 있지 않을까? 그런데 들려오는 소리는 괴기하게도 사람이 내는 소리와 흡사했다. 나는 텐트에 있는 창문 틈으로 쌀짝 밖을 바라보았다. 오른손으로는 망치를 찾았다.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창문 틈으로 볼 수 없는 공간에서 알 수 없는 생명체가 무언가를 빨아먹고 있는 것이 분명했다. 작아서 잘 보이지 않는 걸까? 사실 고양이일 가능성이 제일 높았다. 그런데 참 신기했다. 고양이가 이런 소리를 내면서 음식을 빨아먹는다고? 한동안 그 소리는 계속해서 이어졌는데, 아무래도 신경이 쓰여서 쉽게 잠이 들 수 없었다. 그렇게 한두 시간을 텐트 속에서 뒤척이다가 잠이 들었다. 

 

 

다음날 일어나서 주변을 확인해 보니 고양이의 소행이 확실해 보였다. 쓰레기봉투가 뜯어져 있었고, 속에 들어있었던 쓰레기들이 온 사방에 너저분하게 흩어져 있었다. 관찰해 보니 녀석이 빨아먹은 것은 그릇과 냄비에 묻은 잔여물을 닦아낸 키친타월이었다. 버터에 구운 새우 냄새가 여전했다. 고양이가 그걸 빨아먹었던 것이다.

 

 

 

 

- 계속 -


생각하고 자료 찾고 글 쓴 시간 : 70분
글자 수 : 공백 제외 1,320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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